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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역사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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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중래객 2025. 1.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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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대역사,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역사적 승인

 

강원도의 역사를 새롭게 쓸 대규모 SOC 사업이 마침내 실현된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영월~삼척 고속도로 신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최종 승인했다. 이는 강원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으로, 총 사업비 5조 6,167억 원이 투입되는 대역사의 시작이다. 특히 지난해 말 확정된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비 1조 7,165억 원까지 포함하면 총 7조 4천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28년 만에 완성되는 동서 6축 고속도로의 대장정

 

1996년 정부가 국가 간선도로망 계획으로 발표한 동서 6축 고속도로는 경기도 평택에서 강원도 삼척을 잇는 대동맥이다. 이 도로는 1997년 착공을 시작으로 2008년 서평택IC~충북 음성 구간 57.9km, 2013년 8월 음성~충주 구간 45.4km, 2015년 충주~제천 구간 23.9km가 차례로 개통되었다. 그러나 제천에서 영월을 거쳐 삼척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구간은 28년간 단절된 채로 남아있었다. 이제 91km에 달하는 이 구간이 완성되면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통망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전례 없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의 의미

 

이번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우리나라 SOC 사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백두대간을 관통해야 하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터널과 교량 등 구조물이 많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1km당 건설단가가 702억 원으로 전국 평균(400억 원)보다 75% 이상 높게 책정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성(B/C)이 0.27로 매우 낮게 측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평가 0.578로 극적인 통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B/C 0.3 이하 사업으로는 우리나라 SOC 사업 최초의 예타 통과 사례다.

 

심각한 지역소멸 위기와 새로운 희망

 

폐광지역의 위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1995년 폐특법 제정 당시 26만 9천 명에 달하던 태백, 영월, 정선, 삼척의 인구는 현재 17만 1천여 명으로 1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2023년 태백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았고, 2024년에는 우리나라 마지막 국영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마저 폐광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2조 원이 넘는 폐광기금이 투입되었음에도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없는 전국 유일의 교통 사각지대라는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재생의 청사진

 

이제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폐광지역의 새로운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태백시는 5,138억 원 규모의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장성광업소는 청정메탄올 생산·활용·운송 거점으로, 철암은 5,219억 원 규모의 핵심광물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삼척 도계광업소는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3대 대체산업을 통해 1조 7천억 원의 경제효과와 1만 6천여 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미래 성장동력

 

강원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생산 유발 효과 5조 6,586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2조 5,356억 원, 고용 유발 효과 5조 5,139억 원 등 총 13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영월, 정선, 태백, 삼척, 동해시에서 추진 중인 131건의 개발사업들이 고속도로 건설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의 성사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와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 그리고 태백, 삼척, 정선, 영월 등 폐광지 4개 시·군은 한마음으로 뭉쳤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61만 5,282명의 도민이 참여하며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는 "28년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10년 내 완공을 목표로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강원도 남부권은 한때 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영광을 되찾을 준비를 마쳤다. 영월에서 삼척까지의 이동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되는 것을 넘어, 첨단산업 육성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8년의 기다림 끝에 시작되는 이 대역사는 강원도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삼척 나릿골 © 안영모

삼척 나릿골 © 안영모

삼척 나릿골 © 안영모

삼척 나릿골 © 안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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