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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book

인제-박인환의 거리에서

by 우중래객 2010. 11. 1.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