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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운 만남 : 블록 하우스

건축 architecture

by 우중래객 2025. 3.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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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k House / Quinzhee Architecture
블록 하우스: 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운 만남

 

블록 하우스는 캐나다 퀘벡주 락-보포트(Lac-Beauport)에 위치한 몽 르 매일스트롬(Mont Le Maelstrom) 지역에 자리한 독특한 전원 주택이다. 퀸지 건축(Quinzhee Architecture)이 설계한 이 주택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관 디자인

- 비대칭 구조 : 전통적인 대칭 형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비대칭 구조를 채택하여 주변 암벽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

- 회색 스투코 마감 : 내구성이 뛰어난 회색 스투코 마감재를 사용하여 암벽과 유사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했다.

- 각진 모서리 : 날카로운 각진 모서리는 암벽 등반용 블록을 연상시키며, 건물에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한다.

- 불규칙한 개구부 : 창문과 출입구가 불규칙하게 배치되어 암벽 등반 시 사용하는 홀드와 유사한 패턴을 형성한다.

 

공간 구성

- 정사각형 평면 : 기본적으로 정사각형 평면을 채택하여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 실내외 공간의 조화 : 난방이 되는 실내 공간과 보호된 야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확장된 생활 공간 : 실내외 공간의 연결을 통해 실제 건축 면적보다 넓은 생활 공간을 확보했다.

 

블록 하우스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주택이 자연 암벽 등반 벽의 정상에 위치하여 뛰어난 전망을 제공하며, 건축물 자체가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산 속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의 생활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밀접하게 교감할 수 있는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불규칙한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축 철학적 의미

퀸지 건축의 블록 하우스는 현대 건축에서 중요시되는 '장소성(sense of place)'의 개념을 잘 구현한 사례다. 건축물이 단순히 그 위치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그 장소의 특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블록 하우스는 현대적인 전원주택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 지형 활용 : 평탄한 대지를 만들기보다 기존 지형의 특성을 활용하는 접근법

2. 재료 선택 :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 재료 선택의 중요성

3. 공간 연계 : 실내와 실외 공간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생활 영역 확장

4. 자연광 활용 : 불규칙하지만 의도적인 개구부 배치를 통한 자연광 유입 극대화

5. 장소 특성 반영 : 건축물이 위치한 장소의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접근법

 

블록 하우스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운 만남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이러한 접근법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자연과의 연결성과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으며, 미래 전원주택 설계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볼륨의 잘린 모서리를 통해 진입하면, 먼저 외부 요소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된 야외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1층에서는 벽면이 등반가들에게 스포츠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스파는 훈련 세션 사이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층에서는 테라스가 요리와 식사를 나누는 친교의 공간을 제공하며, 모든 활동이 주변 자연을 조망하며 이루어진다.

 

블록 하우스의 이런 공간 구성은 매우 의미 있는 접근법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전원주택이 현관문을 통해 바로 실내로 들어가는 방식과 달리, 잘린 모서리를 통한 진입 방식은 건물과 사용자 간의 관계를 재정의한다.

이러한 설계는 주거 공간을 단순한 '쉼터'가 아닌 '활동의 장'으로 확장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도 마당을 통해 건물로 진입하는 방식과 유사한 점이 있어 문화적으로도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1층에 등반 연습용 벽면을 포함시킨 것은 건축과 라이프스타일의 통합이라는 현대적 접근을 보여준다. 일반 전원주택에서는 취미 공간을 별도의 부속 건물이나 창고 형태로 분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주 건물에 통합함으로써 공간 효율성과 사용 빈도를 높였다.

스파 시설 역시 단순한 욕실이 아닌 웰니스 공간으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한국에서 전원주택을 고려하는 이들이 중요시하는 '힐링'과 '웰빙' 요소를 건축적으로 잘 구현했다.

2층 테라스의 활용 방식은 현대 전원주택 설계에서 중요시되는 '실내-실외 연결성'의 좋은 사례다. 요리와 식사라는 일상적 활동을 야외로 확장하면서도 자연 조망을 극대화한 이 공간은, 전원주택 생활의 진정한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다.

1층에서는 침실이 주변 숲의 고요함과 친밀함을 누린다. 2층에서는 생활 공간이 풍부한 빛과 방해받지 않는 경관 전망의 혜택을 받는다. 주방 위에 자리한 넓은 중이층은 더 많은 손님을 수용할 수 있다. 모든 공간은 목재로 마감되어 실내와 실외 생활 공간 사이에 조화로운 시각적 연속성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건물 외피의 날것의 광물적 특성과 대비를 이룬다.

 

층별 기능 배치는 '수직적 영역성'이라는 개념을 잘 구현했다. 일반적으로 전원주택 설계에서는 프라이빗한 공간(침실)과 퍼블릭한 공간(거실, 주방)을 수평적으로 분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건물은 이를 수직적으로 구분했다. 1층에 침실을 배치함으로써 지면과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고요함을 더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2층의 생활 공간 배치는 '전망의 특권화'를 의미한다.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최고의 전망을 제공함으로써 주택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한국의 전원주택 설계에서도 이러한 접근이 효과적인데, 특히 산지가 많은 지형을 활용할 때 층별 기능 분화는 매우 유용한 전략이다.

중이층(메자닌) 구조는 공간 효율성과 시각적 개방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뛰어난 해결책이다. 30년간의 경험에서 볼 때, 이러한 중이층은 실제 면적보다 공간이 더 넓게 느껴지는 효과를 만들어 심리적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손님이 많을 때만 사용하는 별도의 게스트룸을 만들기보다, 평소에는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으로 두다가 필요시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목재 내부 마감은 단순한 장식적 선택이 아닌 거주 경험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목재는 습도 조절 능력이 있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며,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특히 외부의 차가운 질감과 내부의 따뜻한 질감 간의 대비는 '안과 밖'의 경계를 강화하여 실내에서의 안정감과 아늑함을 더욱 강화한다.

Curated by Hana Abdel

· Architects: Quinzhee Architecture

· Area: 59 m²

· Year: 2024

· Photographs:Adrien Williams

· Contractors: Nomad construction

· Project Team: Guillaume Fafard, Gabriel Lemelin

· City: Quebec City

· Country: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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