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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 아래 땅을 밟고, 바람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일부가 된다
  • 전원의 아침은 새소리로 시작되고, 저녁은 별빛으로 마무리된다. 그 사이에 흐르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유와 행복이다
  • 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었다. 인생을 의식적으로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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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꿈꾸는 것처럼

by 우중래객 2021. 1. 7.

너의 마음 곁에 나의 마음이 눕는다

만일 병가를 낼 수 있다면

인생이 아무려나 병가를 낼 수 있으려고……,

그러나 바퀴마저 그러나 너에게 나를

그러나 어리숙함이여

햇살은 술이었는가

대마잎을 말아 피던 기억이 왠지 봄햇살 속엔 있어

내 마음 곁에 누운 너의 마음도 내게 묻는다

무엇 때문에 넌 내 곁에 누웠지? 네가 좋으니까, 믿겠니?

내 마음아 이제 갈 때가 되었다네

마음끼리 살 섞는 방법은 없을까

조사는 쌀 구하러 저자로 내려오고 루핑집 낮잠자는 여자여 마침 봄이라서 화월지풍에 여자는 아픈데

조사야 쌀 한줌 줄테니 내게 그 몸을 내줄라우

네 마음은 이미 떠났니?

내 마음아, 너도 진정 가는 거니?

돌아가 밥을 한솥 해놓고 솥을 허벅지에 끼고 먹고 싶다 마치 꿈처럼

잠드는 것처럼

죽는다는 것처럼

 

허수경

마치 꿈꾸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