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족의 온기가 머무는 숲속의 집
경기 양평 '온숲'
사계절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나만의 휴식처 그것이 세컨드하우스의 제1원칙이자 존재 이유다.
'온숲'의 다섯 가족도 이제 막 여름을 보낸 이곳에서 더할 나위 없는 만족스러운 휴식을 얻고 있다.
사진 고승범(사진)
직접 지은 주택을 떠나 시작한 아파트생활은 가족들에게 어딘 가 허전함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집을 옮길 수 없다면, 별장을 짓자는 아이디어에 가족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찬성표를 보냈 다. 혈기왕성한 남자아이가 셋이나 있는 집이니 자유로운 공간이 더 아쉬울 만했다. 동갑내기 이원혜·오상석 씨(46) 부부와 18, 14, 12세 아들로 이뤄진 다섯 가족은 경기 양평군 서종면을 중심으로 6개월간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생각지도 않았던 지평면에서 맘에 꼭 드는 대지를 만났다. 한 면은 숲과 맞닿아 아늑하면서도 한면은 탁트인 전경을 지닌 지금의 집터였다.
집에는 '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온'이라는 글자에는 따뜻할 온(溫)과 평온할 온 두 가지 뜻 모두를 담았다. 이곳에 머물면서 따뜻하면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가족들의 소망을 담았고, 그들의 바람대로 이곳에서 행복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가족의 니즈를 꾹꾹 눌러 담은 집
이곳 대지 넓이는 350평(1157㎡). 부부는 집을 건축하면서 처음 계획한 것보다 넓은 대지를 구매해 집이나 수영장도 덩달아 크기가 커지면서 예산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가능한 부분은 직접 진행했다. 반 셀프 인테리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작업공을 직접 섭외해 공사비를 절약했고, 대지는 200평(66㎡) 과 150평(46㎡)으로 나눈 뒤 필요한만큼만 사용했다. 현재 150평 대지는 캠핑용으로 활용하고자 비워두고 있다.
별장같으면서도 상업공간 같은 세련된 매력이 넘치는 집 내부는 20년차공간 디자이너인 이씨의 노하우와 취향을 십분 담았다. 기본적으로는 별장인만큼 과하지 않고 적당하면서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다. 메인 컬러는 편안한 우드와 따뜻한웜톤베이지로 선택해 공간 대부분을 통일했고, 부엌만 빈티지한 초록색을 사용해 생동감을 줬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이 원하는 요소는 집 안팎으로 꼭꼭 채워 넣었다. 그래서 설치된 것이 거실의 난로 남편인 오씨가 꼭 바라던 것이었다. 이미 지난겨울 층고가 높은 거실을 비롯해 집 전체를 따뜻하게 데우는 역할을 착실히 했다. 연료로는 장작을 사용하 지만재 관리가 쉬워 이씨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온숲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수영장이다. 8월에 방문한 덕분에 아이들이 아침부터 신나게 여름을 만끽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수영장은 별장을 지을 때부터 아이들이 간절히 원하던 것이었다.
건축법상 수영장이 있는 주택은 호화 주택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67㎡ 미만의 크기 기준을 준수하면 이런 걱정은 덜어도 된다. 그래서 수영장은 넓이가 작은 대신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놀도록 깊이를 넉넉하게 설계했다.
수영장 시공은 보통주택과 달리 전문업자가 따로 맡아야 한다. 집과 달리 신경 써야 할 것이 배로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최대한 부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하고, 시공이 가능한 업체를 찾아서 공사비를 절감했다.
"수영장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상상이상으로 비용이 소요되므로 잘 준비한다면 건축주가 직접 진행하는 것도 추천해요. 저희는 이 방식으로 절반 가까이 비용을 아낄 수 있었어요."
관리는 어떨까. 처음 수영장을 계획할 때부터 외부에 노출되는 특성상 관리가 걱정 1순위였다. 그래서 택한 것이 오버플로우 방식이다. 오버플로우 방식은 자연스럽게 물이 넘치면서 부유물이 떠내려가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그 결과 5월부터 사용했지만, 아직 불편한점은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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