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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book

책/인생2막 산촌귀농 어때요

by 우중래객 2024. 3. 10.

공동체를 살리는 시리즈-06

인생2막 산촌귀농 어때요

건강과 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
김강중 저
씽크스마트

 


 

100세 시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산촌귀농
이미 시작된 지 오래인 100세 시대에는 은퇴 후 노후의 설계와 준비에 전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도시민 10명 중 3명은 귀농, 귀촌 의향이 있다고 한다. 특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베이비붐 세대에게 귀농귀촌은 시대의 트렌드이자 로망이 되었다. 귀농 붐은 일어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산촌의 매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100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건강인데 건강해지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것도 지속 가능한 나만의 일을 해야 한다. 산촌은 그것이 가능한 곳이다.

이 책은 산촌 마을로 삶터를 옮기려는 분들, 즉 산촌귀농을 하려는 분들을 위해 나왔다. 산촌귀농을 위한 탐색과 준비 과정, 결심과 이주 절차, 마을에서의 적응과 산 농사 방법 등을 담았다. 서울에서 평생을 광고인으로 살다가 10여 년 전에 강원도 인제군 소치리에 정착한 저자는 8년간 산촌귀농 생활을 성공적으로 해온 경험을 통해 산촌의 실태와 적응과정을 공유해준다.

현실선배가 알려주는 산촌귀농 생생정보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산촌귀농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2부에서는 저자의 산촌귀농 생활을 가감 없이 소개하며, 3부에서는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건강관리, 자금 문제 등의 실전 문제들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작물을 어떻게 심고 키워서 수익으로 만드는지를 알려준다.

산촌귀농의 매력과 장단점을 생생히 알려주면서도 섣부른 환상을 갖지 않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많은 도시인이 산촌에 귀농해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는데 도시에서 성공의 잣대가 돈이었다면, 산촌에서 성공의 잣대는 건강과 일, 행복이라고 말한다. 도시에서 아파트와 자동차가 성공의 상징이었다면 산촌에서는 자족적인 행복한 삶 그 자체가 성공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실제 체험을 기반으로 한 산촌귀농 입문서인 이 책을 통해 산촌과 더욱 가까워지고, 산촌귀농에 더 많은 흥미와 지식을 갖게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헌정시. 진짜를 더 사랑하면 될 일이다
프롤로그. 건강한 자극투쟁이 있는 생활 , 산촌귀농

제1부 산촌귀농 알아보기
귀농과 귀어, 그리고 귀촌
귀농어업인과 귀촌인의 법률적인 정의
귀농귀촌은 행복을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산촌귀농이란?
산지 활동은 주업, 노지 농사일은 부업으로
산촌귀농의 매력 몇 가지
산촌에서의 건강과 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
산림이 선사하는 치유력 / 지속 가능한 산촌의 경제적 효용가치도
왜 산촌귀농을 선택했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 건강, 일, 지속 가능한 삶
산촌귀농을 선택하고 현장을 탐색하다

제2부 나의 현재 산촌귀농 생활
인제 소치마을 정착기 약사
낯선 곳에서 조력자를 만나다 / 산촌귀농을 결행하다
마을에서 어울려 살아가기/ 나의 하루 생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귀농교육의 중요성 / 귀농 선배에게 배우기
일과 생활을 직접 체험하기 / 산촌과 산림, 작물에 대한 기본 이해하기
지역 선정과 주거지 문제
지역 선정 / 임야 혹은 농지 마련 / 살 집은 어떻게 마련하나
영농기술 습득
산촌 관련 영농기술 배우기 / 산촌 영농으로 돈 벌기

제3부 마을 주민이 된다는 것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기
다름을 인정하기 / 외지인은 본래 불편한 존재
내가 먼저 다가가기 / 마을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기
마을 권력자들 내편으로 만들기 / 특히 부녀회에 잘 보일 것
건강관리는 어떻게
산촌귀농에 필요한 소요 자금
땅 사서 집부터 지을까? / 농지를 빌리는 데는 얼마나 들까?
영농에는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 / 주택 임차에는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
산촌귀농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
운송장비 / 이런저런 시설들
산촌귀농과 관청
군청과 읍면 사무소 / 농업기술센터 / 농협과 산림조합
국유림관리소 / 농산물품질관리원
산촌귀농이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몸을 쓴다는 것 / 월급생활이 그리워질 때 / 부족한 것, 그리고 불편한 것
이런저런 유해 조수들 / 자연재해

제4부 산에서 농사짓기
밭 만들기
일반 노지에 밭 만들기 / 밭 만들기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하나?
산채 재배를 위한 사전 지식
산채는 어떻게 키우나?
곰취 / 산마늘(명이나물)/ 산양삼
어떻게 팔아서 수익을 창출할까

에필로그. 행복한 산촌귀농을 위해


저자 : 김강중

산촌귀농. “100세 시대가 온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 말이 무서웠다. 60세에 정년퇴직하고 나서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고?! 그러면 무얼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래 산다는 것은 과연 축복일까? 건강하게 오래 살면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은 “일을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였다. 그럼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여태껏 해온 광고 일을 계속 하면 되려나? 아냐, 시간 단위로 변하는 광고계에서 노인이 어떻게 살아남아? 이 기회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오랜 고민 끝에 도시를 떠났다. 도시는 내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나는 26년의 광고인 생활을 통해 알고 있었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해야만 진짜 창조성이 발현된다는 것을.

인제-소치마을. “산촌귀농 장소가 왜 하필 강원도 인제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산촌귀농을 준비하면서 전국의 여러 곳을 답사했다.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많은 곳을 다녔지만 내 선택은 결국 인제였다.

왜냐고 묻는다면 “인연”이라고 답하겠다. 군 생활이 힘들기로 유명한 인제에서 군복무를 했다. 젊을 때부터 비박산행을 좋아해서 강원도의 수많은 산을 돌아다녔다. 광고대행사 시절 동료의 소개로 만난 멘토마저 인제 사람이었다. 그 모든 인연이 명연출가의 각본처럼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그리고 순식간에 연결되었다. 누구나 그런 인연 하나 쯤 있지 않은가?

농작물. 산에 밭을 일군다. 산채인 곰취, 산마늘, 더덕 그리고 산양삼(前 장뇌삼)을 키운다. 텃밭에는 감자, 옥수수, 상추, 김장배추가 자란다. 자급자족이다. 가을엔 잣을 따러 다닌다. 소치마을 주민들이 도시에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돕는다. 마을 발전위원회의 이사이며 협동조합의 조합장이다. 틈틈이 글도 쓴다. 도시에 나가면 8년차 귀농귀촌 교육 강사가 된다.

나는 소치마을 주민이다. 마을의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40여 호 남짓한 소치마을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 이 마을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것이다.


책 속으로


데즈먼드 모리스는 우리가 자극 투쟁을 멈추는 순간, 다시 말해 우리가 일을 멈추는 그 순간부터 급속하게 노화(aging)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일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어떤 일을 하는가입니다. 일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는 반평생을 일터에서 오로지 생계를 위해, 그리고 자기실현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저는 은퇴 이후의 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 생계와 명예와 욕심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주는 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힘이 없어서 못 할 때까지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일이나 직업을 자주 바꾸기 어렵습니다. 좋아 보이지도 않지요. 건강해야 한다. 그러자면 일을 해야 한다. 그것도 지속 가능한 나만의 일을 해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연스럽게 농촌이 떠올랐습니다.
p16



건강도 확보하고 노동력도 줄이고 시간도 줄이는 것까지는 좋은데, 과연 일반 농촌에서만큼 경제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이 되었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두 번째로 세운 원칙은 산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투자 자금 때문입니다. 특히 귀농 초기부터 농지 혹은 산지를 매입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처음부터 고비용 구조로 귀농 생활을 하다보면 초초해지고 일을 그르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도시와 달리 농촌의 부동산은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 말은 농촌의 부동산은 위기에 대응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산촌의 경우 일반 농촌보다 부동산 거래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산을 사지 않고 어떻게 영농 행위를 할 수 있을까?
p73

귀농 선배를 만나거나 이런저런 기관에서 사전 실습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목을 직접 배우면서 길러보는 체험보다 더 나은 준비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지속적이고도 장기간에 걸친 이런 실제 훈련을 ‘머슴살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듣기에 거북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머슴살이’는 적어도 한 작목을 심고 키우고 거두는 모든 과정을 현지의 선배(멘토)와 함께 직접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컨대 삽이나 호미 같은 도구는 아주 단순합니다.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그것도 적지 않은 시간과 힘을 들여서 배워야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야박하게 들리겠지만 삽질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삽질도 제대로 배우고 오래 익혀야 합니다. 잘못하면 손목이나 허리를 다치니까요.
p99

요약하자면, 산촌귀농에서는 수익 모델을 복합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충분히 두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입니다. 수익 모델을 복합적으로 구축하면 위험 요인을 최대한 줄이고 내 몸과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부가 같이 귀농한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한 사람은 영농이 아닌 다른 일로 일정한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에는, 특히 주민이 많지 않은 산촌에는 도시에서 이주한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능력이나 기술이 쓰일 곳이 꽤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한 작물이나 사업 아이템에만 집중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p131

여기서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영농 자금이 대략 이런 정도이고, 그에 따른 전체 비용을 대략적으로 가늠한다는 선에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현장에 들어서면 계획을 다시 세부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이제 농지를 임차하고 영농비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음은 영농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늠해야 합니다. 노지에서 하는 일반 농사든 산에서 하는 산지 농사든, 각종 설비와 장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비닐하우스라고 하는 비가림 시설도 필요하고 트랙터 같은 장비도 필요합니다. 산지 농사는 노지 농사에 비하면 장비와 시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갖출 것은 갖추어야 합니다.
p157

산림은 노지와 달리 경계가 불분명하고 국가에서 법으로 정해서 벌목을 금지한 수종도 있습니다. 특히 소나무나 잣나무, 낙엽송 등은 벌목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어야 합니다. 제거한 각종 관목이나 잡목은 제거한 곳에 그대로 두지 않고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으로 옮겨 두어야 합니다. 이때도 그것이 폭우나 폭설로 등으로 인해 밭쪽으로 밀려들어오지 않게 잘 쌓아 두어야 합니다.
잡목 등속을 제거했다면, 이번에는 그 아래에 서식하는 각종 덩굴식물들, 양치식물들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잡목을 제거할 때는 기계톱이 등장했다면 잡관목이나 덩굴식물류나 양치식물류를 제거할 때는 고전적인 낫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주로 땅바닥에 서식하기 때문이지요.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