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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architecture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옛집, 책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by 우중래객 2024. 11. 26.

오래된 집의 새로운 꿈 : 북카페와 도서관으로 재탄생

TOE LIBRARY PARC

TOE LIBRARY PARC는 도쿄 아사쿠사의 가파바시 도구거리에 위치한 60년 된 목조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한 문화시설이다.

160㎡ 규모의 시설 내에는 수제 양과자와 함께 독서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서 카페, 갤러리,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다. "표현의 공원"이라는 테마로 편안한 교류를 만들어내며, 다양한 장서와 빈티지 가구, 분위기와 어울리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음악이 어우러진 개방적인 공간에서 방문객들에게 휴식의 장소와 시간을 제공한다.

이 건축물의 특징으로는 내부 해체 시 드러난 중후하고 아름다운 옛 목재 들보와 역사가 깃든 기둥을 보존하여 건물의 기억을 후세에 전하고자 했다. 전체적인 색채 설계는 쌓인 전통을 상기시키는 깊은 군청색과 거친 질감의 회반죽 마감으로, 세월이 묻어난 들보와 기둥의 갈색과 조화를 이루는 고급스러운 구성을 의도했다.

공간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요소들도 하나하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국 교회에서 100년 이상의 시간을 새긴 벤치, 파리의 주택에서 사용되던 화려한 디자인의 붉은 천으로 된 소파, 에메랄드색 대리석이 기분을 화사하게 만드는 사이드테이블, 교토 아티스트가 세계 각지의 빈티지 아이템을 조합해 리메이크한 스탠드 조명, 다이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모던한 디자인의 셰이드 램프 등, 역사가 깃든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TOE LIBRARY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을 고가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엄선하여 구성했다.

"TOE(Tales and Original Experiences)"의 컨셉은 주택 미디어 기획직에 종사하던 시절, 2016년 8월 10일 파리 여행 중 방문한 센 강변의 카페와 숙박시설을 겸한 서점 겸 사설도서관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착안했다.

서점이라는 외관을 한 이곳은 문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여행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 역사가 현대까지 이어져 쌓여가는,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안식처인 공간에 매료되었다.

이 여행과 만남을 계기로 구상의 구체화를 위한 생각과 행동을 거듭하며, 평소 수집해 온 서적과 잡지 등의 장서 및 본 구상의 원점인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과 대학 시절을 보낸 교토의 빈티지 가구로 인테리어를 구성한 "TOE LIBRARY"라는 브랜드의 호텔을 2020년 8월 아사쿠사의 스미다 강변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LIBRARY(도서관)"라는 명사를 요소로 추가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의 노력과 공간을 매개로 쌓여가는 이야기와 원체험을 50년 후, 100년 후에도, 설령 건물이나 우리가 사라진다 해도, 시대의 흐름과는 또 다른 축으로 남기고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바람을 담았다.

개업 후 약 4년 동안, 일상을 잠시 잊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와 기념일을 축하하는 시간 등, 개개인의 "소중함"을 키워가는 시간을 국내외의 많은 방문객들에게 전달해 왔다. 우리만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만들어내고 갈고닦아온 제품과 서비스에 공감하고 기쁨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것이 일상의 큰 격려가 된다.

직접적인 피드백은 물론, 객실 테이블에 정성스럽게 놓인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동심으로 돌아가 즐긴 흔적인 사랑스러운 낙서, 기념일 축하를 위해 객실을 장식하며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 등,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이와 마음을 나누며 자신다운 표현을 하는 그 귀중한 행위에 수없이 감동받았고, 그 시간의 축적으로 TOE LIBRARY PARC의 착상과 구상에 이르게 되었다.

"PARC"는 공원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공원은 개인의 사회적 역할은 물론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그리고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심지어 태양과 바람과 비에도 평등하게 열린 휴식의 공간이다. 그 즐기는 방식도 누구에게도 정해지지 않고 자유롭다.

TOE LIBRARY PARC는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비일상적인 공간과 시간의 제공을 통해 개개인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키워가는 기회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하는 휴식의 장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표현의 공원"으로서 표현의 원천이 되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과 유형무형의 표현을 막론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딛는 작은 한 걸음을 응원하는 기회를 만들어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