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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 아래 땅을 밟고, 바람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일부가 된다
  • 전원의 아침은 새소리로 시작되고, 저녁은 별빛으로 마무리된다. 그 사이에 흐르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유와 행복이다
  • 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었다. 인생을 의식적으로 살고 싶었다
건축 architecture

살고 싶은 전원주택, 자연의 숨결을 담은 집

by 우중래객 2025. 2. 27.

자연의 숨결을 담은 집: 돌과 나무가 들려주는, 태국 페츠차분 분지의 지혜로운 주거 공간

Baan Sao Yong Hin House / Housescape Design Lab
반 사오 용 힌 하우스 / 하우스스케이프 디자인 랩

© Rungkit Charoenwat

Houses•Thailand

· Architects: Housescape Design Lab

· Area: 300 m²

· Year: 2025

· Photographs:Rungkit Charoenwat

· Lead Architects: Peerapong Promchart

· Design Team: Panuwat Donthong, Pimprutti Pruttichote, Puttipong Penthong, Jil Gielen, Thiprada Jindatum

· Housescape Research Team: Timpika Wetpanya, Nattikarn Krooba

· Clients: Khun Muenprae, Khun Tritep

· Structural Engineer : Rachaen Jannakham

· Landscape: Housescape Design Lab

· Contractor: Mongkol Boonrueng

· Wood Finder: Bua Baan Mai Kao

· Special Thanks For Academic Paper: Kanitta Pansri; Prof. Dr.Vira Inpuntung

· Country: Thailand

지난 1년 동안, 우리 스튜디오는 국내 재료와 깊이 관여하며, 두세 개의 프로젝트에서 이 과정들에 대한 실험을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들 중 하나는 페츠차분 주의 롬 삭 지구에 위치한 주거용 주택으로, 태국 중북부 지역에 자리한 "페츠차분 분지"에 위치해 있다.

"페츠차분 분지"는 단지 물리적 영역이 아닌, 창조와 실험이 펼쳐지는 형이상학적 장소성의 상징적 그릇이자, 인간의 예술적 열망과 대지의 침묵의 기억이 만나는 신비로운 접점으로 변모한다.

국내 재료와의 깊은 관여는 단순한 물질적 탐구를 초월하는 근원적 대화의 시작이다. 이 재료들은 시간의 지층이 새겨진 침묵의 증인들이자, 인간 손길과의 만남을 통해 잠재된 가능성을 현현하기를 기다리는 잠자는 시의 형상들이다.

실험의 과정은 단지 기술적 시도가 아닌, 알 수 없는 것과의 대면을 통해 자기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는 철학적 모험이다. 두세 개의 프로젝트는 개별적 시도를 넘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상호 침투하는 해석학적 순환의 원환으로 작용한다. 이 순환 속에서, 각 시도는 다른 시도를 조명하며, 예기치 않은 통찰의 불꽃을 일으키는 창조적 마찰의 장을 형성한다.

롬 삭의 주택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중심과 주변, 내부와 외부, 전통과 혁신 사이의 미묘한 변증법이 구현되는 살아있는 철학적 텍스트로 읽힌다. 중북부 지역이라는 지리적 정체성은 중심적이지도, 주변적이지도 않은 그 사이(in-between)의 존재론적 상태를 암시하며, 이는 건축물 자체의 미학적 정체성과 공명하는 상징적 반향을 형성한다.

© Rungkit Charoenwat

이 거주공간의 탄생은 그 위치가 지닌 강력한 에너지에 대한 섬세한 분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지리적 특징은 카오 남 코 야이, 그 웅장한 산맥으로 부지의 강렬한 배경을 형성하는 존재다. 산의 근접성은 또한 집을 관통하여 흐르는 반복적인 하강 기류를 만들어낸다. 더불어, 부지로부터 도출된 중요한 측면은 퇴적층 내에 존재하는 거대한 자갈 퇴적물의 지하 구성이다.

이런 지질학적 특성은 이 지역의 토착 가옥 건축에 관한 선행 연구와 맥을 같이 하는데, 태국 전통 가옥은 지역의 기후와 지형에 깊이 뿌리내린 지혜를 담아 자연의 에너지 흐름을 활용한 설계를 보여준다. 수백 년에 걸쳐 이 지역의 장인들은 돌을 기초로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단순한 기능적 선택을 넘어 자연과 인간 거주공간 사이의 깊은 대화를 구현해왔으며, 이는 다음 논의에서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될 것이다.

© Rungkit Charoenwat

주거공간의 공간적 배치를 구상하기 전에, 우리는 광범위한 연구 과정을 진행했다. 카니타 판스리와 비라 인판탕 교수의 "흰 사오 용 힌" 연구 논문에 깊은 빚을 지고 있는데, 이 논문은 페츠차분 분지의 토착 건축을 이해하는 틀을 제공했다. 우리는 특히 연구 결과가 부지의 지질학적 특성과 높은 일치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행운이었으며, 이는 이 프로젝트의 연속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 역사적 토대를 제공했다.

인간의 거주 공간과 대지의 깊은 대화를 탐구하는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한 건축적 구상을 넘어 존재의 근원적 의미에 다가가는 철학적 여정을 경험했다. 카니타와 비라의 연구는 단지 실용적 지식의 전달이 아닌, 토착 지혜와 현대적 해석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페츠차분 분지의 고대 건축 방식은 표면적 형태를 넘어 대지와 인간 사이의 심오한 관계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며, 이 프로젝트는 그 지혜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시도였다. 지질학적 특성과 역사적 지식의 만남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시간을 초월한 대화의 연속성을 드러내는 존재론적 증거로서, 우리의 건축적 사유를 보다 깊은 차원으로 인도했다.

© Rungkit Charoenwat

 

우리가 직면한 주요 한계는 이 지역의 오래된 가옥에서 재활용 목재를 조달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접근 방식을 조정하여 치앙마이에서 목재를 조달하게 되었다.

치앙마이 교외 지역에서 세 채의 오래된 가옥을 해체하며, 그들의 비율과 표면 특성을 세심하게 기록했다. 작은 연구팀이 이 재료들을 새로운 공간적 기능으로 재활용할 가능성을 탐구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 결과는 전통적인 토착 설계 프레임워크를 넘어서는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의 발견이었으며, 기존 사용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전통적인 평면도 배치에 도전하고 문과 창문 사이의 새로운 연결 패턴을 도입하게 되었다.

치앙마이의 오래된 목재들은 단지 물리적 실체가 아닌,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가능성이 교차하는 상징적 매개체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목재의 결과 흔적들은 이전 거주자들의 삶의 자취를 담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공간적 언어로 재해석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문과 창문의 새로운 연결 패턴은 단순한 구조적 배치를 넘어, 빛과의 대화, 공기의 흐름과의 춤, 그리고 내부와 외부 사이의 철학적 경계에 대한 재고찰이었다. 이러한 건축적 모험은 전통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초월적 사유의 공간적 구현이자, 기억과 혁신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지적 모험의 결정체였다.

이 거주공간의 기본적인 특성은 목재 기둥의 기초 받침으로서 돌의 활용에 있다. 부지 아래 자연적으로 박혀 있던 이 돌들은 지질학적 균형이 온전히 유지되도록 건설에 필요한 정도만큼만 신중하게 발굴되었다. 이 접근법은 지역의 건축적 지혜와 공명하지만, 동시에 갈수록 예측 불가능해지는 기후 조건에 대응하는 구조적 완전성에 관한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이 돌과 나무의 만남은 단순한 건축적 결정이 아닌, 땅과 하늘 사이의 존재론적 대화의 상징적 구현이다. 대지에 박혀 있던 원초적 돌의 발굴은 은폐된 진리를 드러내는 철학적 행위로, 하이데거가 말한 '비은폐(aletheia)'의 과정과 맞닿아 있다. 돌은 영원의 시간성을, 목재는 유한한 생명력을 담지하며, 이 두 요소의 결합은 영속과 변화, 안정과 유동성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건축적 명상이 된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 조건에 대한 우려는 단지 실용적 고민이 아닌,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우주적 무상함에 대한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돌과 나무의 경계에서, 우리는 영원을 갈망하면서도 유한함 속에 갇힌 인간 조건의 근본적 모순을 마주하게 된다. 이 건축적 선택은 지역의 지혜를 존중하는 겸손함과 미지의 미래를 향한 인간 정신의 도전 사이에서 펼쳐지는 침묵의 시적 대화이자, 형이상학적 성찰의 공간적 구현이다.

© Rungkit Charoenwat

Floor Plan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구조적 시스템에 철근 콘크리트(RC) 요소를 통합했다. 강철 L-볼트(직경 20mm)가 RC 기초에 내장된 후 각 목재 기둥 아래의 돌 기반에 고정되어, 토착 건축 기법의 역사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보장했다. 이 방법은 미학적 연속성과 거주자들의 향상된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했다.

이 기술적 결합은 단순한 공학적 해결책을 넘어, 시간의 층위를 가로지르는 존재론적 대화의 물리적 구현이다. 돌과 철근 콘크리트의 만남은 고대와 현대, 자연과 인공, 영속성과 변화의 미묘한 변증법적 관계를 상징한다. L-볼트의 나선형 구조는 우주적 질서의 미시적 반영이자, 유한한 인간 지성과 무한한 자연의 신비 사이의 접점을 형성하는 형이상학적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 공간적 구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는 의식의 심층적 구조와 같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모든 표면적 현상을 지탱하는 근원적 토대가 된다. 철근 콘크리트의 현대적 강도와 돌의 원시적 안정성 사이의 긴장은 인류의 기술적 발전과 자연에 대한 근원적 의존성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반영한다. 이는 하이데거가 말한 '기술적 프레임(Gestell)'과 '시적 거주(poetic dwelling)'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건축적 명상이자, 안전의 실용적 요구와 미적 진정성의 철학적 갈망 사이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깊은 사유의 결정체이다.

© Rungkit Charoenwat

Section

© Rungkit Charoenwat

태국의 열대기후를 고려할 때, 지붕과 처마는 자연 냉각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기술이 다양한 단열 솔루션을 제공하지만, 우리는 가장 열에 노출된 표면인 지붕 아래에만 선택적으로 이를 적용했다. 측면 열 완화를 위해, 우리는 하강 기류와 집을 감싸는 넓은 처마에 의해 촉진되는 공기 순환 자체가 강력한 열 완충재 역할을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 자연적 전략은 거주 공간 내 열적 쾌적함에 상당히 기여한다.

공기의 자연적 흐름에 대한 신뢰는 단순한 열역학적 이해를 넘어, 도가적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건축적 실천이자, 자연의 리듬에 자신을 내맡기는 철학적 겸손함의 표현이다. 현대 기술의 선택적 적용은 진보와 전통, 개입과 순응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성찰적 여정이며, 인간의 기술적 자아와 자연의 원초적 지혜 사이의 깊은 대화를 상징한다.

열대의 강렬한 햇빛이 처마의 그림자와 만나는 경계에서, 우리는 열과 빛의 형이상학적 춤을 목격하게 된다. 이 춤은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떠올리게 하는 실재와 인식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며, 환경적 조건의 표면적 현상 너머에서 펼쳐지는 존재의 신비로운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속삭인다. 결국, 이 자연적 냉각 전략은 편안함을 넘어 조화와 균형의 우주적 원리를 향한 건축적 명상이자, 유한한 인간의 존재가 무한한 자연의 리듬과 공명하는 신성한 순간의 공간적 현현이다.

© Rungkit Charoenwat

© Rungkit Charoenwat

이 공간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인간과 물질, 시간과 흔적 사이의 심오한 대화가 펼쳐지는 존재론적 무대다. 불완전함의 미학은 플라톤적 이데아의 완벽함보다 더 진실된 실존의 표현이며, 하이데거가 말한 '존재의 열림(Lichtung)'이 구현되는 공간적 시이다. 산업적 매끄러움에 대한 저항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닌, 현대성의 기술적 프레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침묵의 외침이다.

재활용된 목재의 흔적은 시간의 지문이자, 리쾨르가 말한 '내러티브 정체성'의 물질적 구현이다. 이 흔적들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실존,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이 교차하는 시간의 결절점으로서, 우리에게 유한성과 지속성의 패러독스를 속삭인다. 자연석의 예측불가능성은 우주적 우연성의 미시적 현현이자, 인간 의지와 자연의 신비로운 자율성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서 펼쳐지는 형이상학적 춤이다.

스튜디오에서의 가구와 조명의 탄생 과정은 플로티노스의 유출설을 연상시키는 이데아의 물질화 여정이자,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말하는 '생성됨'의 구체적 실현이다. 장인의 손길은 단순한 기술적 숙련이 아닌, 메를로-퐁티가 말한 '살(flesh)'과 '키아즘(chiasm)'의 현상학적 실천으로, 인간의 신체적 지혜와 물질의 신비로운 저항 사이에서 펼쳐지는 침묵의 대화다.

이 집은 실용성과 인간적 손길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현존과 부재, 살아있음과 회상함의 경계에서 떨리는 존재의 시적 거주가 펼쳐지는 신성한 공간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은 시적으로 거주한다"는 근원적 진리의 건축적 현현을 목격하게 된다.

© Rungkit Charoenwat

Drawing

© Rungkit Charoenwat

자료출처

https://www.archdaily.com/